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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너머 보이는 멕시코의 '코리아 패싱'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 중인 멕시코 축구대표팀 베이스 캠프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서쪽으로 30㎞ 떨어진 힘키에 있다. 20일 멕시코 팀 훈련장인 힘키의 노보고르스크 디나모 훈련장을 찾았다. 멕시코 팀 관계자는 "최근 한국 취재진이 훈련장 인근 건물에서 훈련을 염탐하는 걸 발견했지만 그냥 넘어갔다"고 전했다. 훈련을 보든 말든 별 관심이 없다는 뉘앙스의, 한마디로 '코리아 패싱'이다. 23일 오전 8시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한국과 F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르는 멕시코는 자신감이 넘친다. 18일 1차전에서 지난 대회 우승팀 독일을 1-0으로 꺾은 뒤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56·콜롬비아) 멕시코 감독은 ESPN 인터뷰에서 "독일전 당시 대다수 선수가 (집단) 감기 증상을 안고 뛰었다. 이제 거의 회복했고 한국전에선 더 좋은 경기력을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는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금메달 팀이다. 당시 멤버들이 팀의 주축을 이루는 이른바 멕시코 축구의 '골든 제너레이션(황금세대)' 팀이다. 1989~91년생인 미드필더 엑토르 에레라(28·포르투), 마르코 파비앙(28·프랑크푸르트),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29·LA갤럭시),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27·울버햄프턴) 등이 런던올림픽을 거쳐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했다. 올림픽 당시 기성용·구자철 등이 뛴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멕시코와 0-0으로 비겼다. 이밖에 런던올림픽 멤버는 아니지만, 공격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30·웨스트햄), 카를로스 벨라(29·LA FC), 미드필더 미겔 라윤(30·세비야), 조나단 도스 산토스(28·LA갤럭시), 수비수 엑토르 모레노(30·레알 소시에다드) 등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에르난데스는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지오반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비야 레알 등에서 활약했다. 훈련장에서 만난 멕시코 TV 텔레비사의 메드라노 모라 다비드 아우렐리오 기자는 "멕시코는 과거 북중미 골드컵 외의 국제대회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황금세대'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많은 게 달라졌다. 가장 큰 변화를 세계 무대에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다. 많은 선수가 유럽에 진출해 발전하고 성장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진짜 중요한 건 경기 외적인 면인데, 유럽축구를 경험하면서 프로 정신을 체득했다. 단순히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몸을 만들고 컨디션을 유지하고 멘털을 향상하는데 시간을 투자하는데, 이전 세대 선수들에게선 찾아볼 수 없었던 것"이라고 전했다. 과거 멕시코 선수들은 북중미 또는 남미 리그에서 주로 뛰었다. 요즘은 유럽 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많다. 독일전 결승골의 주인공 이르빙 로사노(22·에인트호번)는 2017~18시즌 네덜란드리그에서 17골을 터뜨렸다. 잉글랜드에서 뛰는 히메네스는 "평가전을 보며 한국을 분석했는데 빠른 팀"이라고 평가한 뒤 "우리가 3전 전승,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멕시코의 또 다른 강점은 '황금세대'를 묶어주는 구심점이 있다는 것이다. 바로 중앙수비수와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하는 노장 라파엘 마르케스(39·클루브)다. 마르케스는 독일전 후반 29분 교체 투입된 뒤, 필드에서 팀을 챙겼고 승리를 지켜냈다. 그는 5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는데, 카르바할(멕시코), 마테우스(독일), 부폰(이탈리아)에 이어 역대 네 번째다. 그는 2003년부터 7시즌 동안 바르셀로나에서 주전으로 활약했다. 다만 마르케스는 마약밀매조직의 자산 일부를 보유하고 관리한 혐의로 지난해 8월 미국 재무부 불법자금 블랙리스트에 올라있다. 이 때문에 미국 맥주회사인 버드와이저가 주관하는 경기 최우수선수가 될 수 없다. 그래도 멕시코 국민은 그를 '엘 카이저(황제)'라 부르며 지지한다. 텔레비사의 아나 카타리나 기자는 "마르케스는 멕시코 축구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다. 그가 이뤄낸 하나하나가 역사다. 5회 연속 월드컵 출전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며 "그는 그라운드 안의 감독이다. 전성기 때보다 스피드와 힘은 떨어졌지만, 경험과 지혜가 쌓였다. 매 순간순간 후배들을 독려하고, 후배들은 그에게 신뢰를 보낸다"고 전했다. 독일전이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마르케스에게 한국의 경계대상을 물었는데, 그는 "발음이 어려워 이름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토트넘 선수(손흥민)를 안다. 빠르고 중요한 선수다. 한국 팀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꼭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전에 대한 자신감을 묻자 "독일을 꺾고 선수들 사기가 많이 올라왔다. 당연히 자신 있다"고 대답했다. 또 한 명 짚고 넘어가야 할 선수가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33·스탕다르 리에주)다. 그는 독일전에서 9개의 유효슈팅을 막아냈다. 6회 연속으로 월드컵 8강 문턱에서 좌절을 맛봤던 멕시코. 바꿔 말하면 6회 연속 16강 진출팀 멕시코. '황제'가 이끄는 '황금세대'와 함께 8강 이후를 겨냥하고 있다. 박린 기자

2018-06-20

이베리아 반도 '동반 승전보'

포르투갈이 배출한 세계 최고의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다이빙 헤딩으로 결승골을 넣은 포르투갈이 16강 진출을 사실상 확정했다. 포르투갈은 20일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서 벌어진 제21회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B조 2차전에서 전반 4분만에 터진 호날두의 득점에 힘입어 20년만에 본선에 나선 북아프리카 대표 모로코를 1-0으로 꺾었다. 1차전에서 이베리아 반도의 라이벌 스페인과 3-3으로 비겼던 포르투갈은 1승1무(승점4)로 2라운드 진입을 예약했다. 반면 첫 경기에서 이란에 자책골로 패했던 모로코는 2패로 남은 스페인전 결과와 관계없이 32개 출전국 가운데 가장 먼저 탈락의 아픔을 맛보았다. 또 스페인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호날두는 대회 4번째 골로 데니스 체리셰프(러시아·3골)를 따돌리고 득점랭킹 1위에 올랐다. 52년전 잉글랜드 대회에서 북한에 5-3으로 역전승하며 4위를 차지한 것이 최고성적인 포르투갈은 경기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않아 모로코 문전 오른쪽 코너에서 주앙 모티뉴가 오른발 크로스로 올린 볼을 호날두가 다이빙 헤딩으로 유일한 득점을 올렸다. 모로코는 빠른 측면 돌파후 중앙에 포진한 장신 공격수 칼리드 부타이입의 제공권을 이용하는 전술로 포르투갈 문전을 위협했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특히 후반 종료 직전 하킴 지야시가 포르투갈 문전 앞에서 강력한 왼발 슛을 쏘았지만 수비진 몸에 맞고 굴절됐고 문전 혼전 중 빈야티야의 또다른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기는 등 경기 내내 운이 따르지 않았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2018-06-20

스페인엔 코스타가 있다

"라이벌 포르투갈 호날두가 득점하면 코스타도 맞불을 놓는다." <관계기사 2·4·6면> 남아공 대회 이후 8년만에 두번째 타이틀을 노리는 아르마다(무적함대) 스페인이 이란의 '늪 축구'를 간신히 돌파하며 대회 첫승을 신고했다. 스페인은 카잔 아레나서 이란과 가진 B조 2차전 후반 9분 디에고 코스타의 결승골로 1-0 신승을 거두었다. 1차전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고 포르투갈과 3-3으로 비겼던 스페인은 승점·골득실 차·다득점까지 똑같은 B조 공동 1위가 됐다. 반면 아시아 첫승을 달성한 이란은 1승1패 조3위로 2라운드행이 불투명해지며 포르투갈과 힘겨운 최종전을 갖게 됐다. 예상대로 창(스페인)과 방패(이란)의 대결인 이날 경기서 스페인은 수비위주의 이란을 일방적으로 몰아부쳤다. 전반전 스페인의 볼 점유율은 73%로 볼이 이란 진영에서만 머물렀다. 그러나 후반 9분만에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치고들어가다 정면에 있던 코스타에게 패스, 이란의 라민 레자예얀이 걷어낸 볼이 옆에있던 코스타의 다리에 맞고 골문으로 들어갔다. 대회 3번째 골을 성공시킨 코스타는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됐다. 선제골을 빼앗긴 이란은 만회를 위해 총공세를 펼쳤지만 후반 17분 사이드 에자톨라히의 골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으며 무효화 됐다. 스페인은 슈팅 숫자에서 17-5로 압도했지만 이란의 페이스에 말려들며 유효슈팅은 3개에 그쳤다. 아시아 최강 이란은 한개의 유효슈팅도 없었지만 내용면에서는 나름대로 선전했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2018-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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